기어코 봄이 왔습니다. 털갈이 시즌을 맞아 두기는 털을 뿜어냅니다. 겨울 내 바싹 말랐던 가지에 연한 꽃잎이 고개를 내밉니다. 그 모습은 무엇인가 끝났다고 너무 속상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한 막이 내리면 곧 다음 이야기가 시작되듯 어떤 끝도 새로운 시작과 함께 옵니다.
조용히 다가온 봄은 겨우내 얼어 있던 것들에 스며들어 다시금 생명을 흐르게 합니다. 우리에게 지치지 않고 한 발 내딛을 수 있는 힘을 건넵니다. 시인들의 단단한 마음에 연한 꽃잎이 빼꼼 나오는 봄이 함께하길 바라며 월간 작은도시이야기 3월호 시작해 보겠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만나면 삶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서로에게 스며들며 발생하는 영향은 상호적입니다. 수많은 상호작용이 ‘문화’를 만들어왔습니다. 고대 일본으로 넘어가 술 빚는 법을 알려준 ‘하타’는 그 이야기의 상징이 아닐까 합니다. 함께 더 잘 사는 이야기가 담긴 술 ‘하타’를 소개합니다.